어쩌다 보게 된 개발바닥 유튜브의 아래 두영상을 보고 쓰게 된 글이다.
시선 강탈하는 영상 썸네일에 이끌려 보게되었는데 생각해 본 것, 볼것들이 많아 정리해 봤다.
(Q와 A모두 영상에 나오는 내용으로 개인적인 생각은 -> 표시 이후에 적었다. )
Q : 스타트업에서 인원을 채워나가면서 몸집을 불릴 때, 10-20명까지는 어떻게든 채용이되는데 50명 100명 200명은 어떻게 뽑나?? 이구간이 채용이 힘든 시기다. 20명 -> 100명으로 갈 때 채용 시 뭘 포기할 수 있는지?
개발실력은 포기하고 회사비전에만 동의하는사람
OR
개발실력은 좋으나 비전에는 관심이 크게 없는 사람
A : 비전을 포기한다. 진짜 초기일 때는 비전을 포기하면 동력이 안 생기지만 30명 정도까지 갔다면 좀 내려놔도 될 거 같다.
-> 비전보다 실력이 더 중요할 시기라는 답변이 이해가 갔다. 회사의 모든 직원들이 같은 비전을 가지고 가면 좋겠지만 그건 아무리 좋은 회사라도 불가능에 가까운 일이라는 생각이 들고, 성장하는 데 있어 필수 조건도 아니라는 생각을 했다.
구직자 입장에서 고려해 볼 때 이런 면을 보고 회사를 고를 수 있겠다! 는 생각이 들었다.
회사의 비전에 동의하고 그게 중요한 시기의 회사인지 아니면 실력만으로 퍼포먼스를 낼 수 있는 회사인지?
Q : 초반에 비전을 보고 뽑은 사람들이 이후 들어온 기술력을 보고 뽑은 사람들을 못 따라간다면?
A :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들이 할 수 있는 일이 있을 것이다.
-> 1부 영상은 회사의 성장속도에 개인이 따라가지 못한다면 생기는 일, 2부 영상은 개인의 성정속도를 회사가 따라가지 못한다면 생기는 일 위주로 나온다.
위 질문은 전자의 상황인 건데, 회사가 크게 성장하는데 나는 성장하지 못했다면 회사에서의 나의 위치를 객관적으로 돌아볼 필요가 있을 것 같다. 내가 가지고 있는, 쌓아온 경험으로 기여할 수 있고 여전히 회사에서 그걸 필요로 하는지 혹은 지금 나에게 이 회사가 최선인지.
본인이 바뀌거나 환경이 바뀌거나 하는 상황이 언젠가는 누구에게나 찾아올 텐데 이를 잘 넘기려면, 재직중일 때도 한 번씩은 객관적으로 돌아볼 필요가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.
Q : 신입을 뽑아서 키웠더니 딴 데로 이직해요 -> A : 다른 방법을 찾아야죠
Q : 그래서 경력직만 뽑고 있는데 이게 맞는 해결책인가요? -> A :외주는 어떤가요? ㅎㅎ
-> 이건 진짜 너무 공감되는 부분이었다.
새로운 사람이 팀에 합류해서 몇 달을 업무 알려주고 팀에 적응할 수 있게 도와주고 이제 발맞춰 문제를 해결해 나갈 때쯤 되니 나가는 사람들이 좀 많았을 때가 있었다. 그들의 퇴사이유가 우리 팀의 문제가 아니어서 해결해 줄 수 있는 상황이 아니었을 때, 남은 팀원들의 허무함과 누군가 새로 들어오면 처음부터 맞춰가야 한다는 부담감, 당장 팀원 한 명 한 명 몫의 일이 많아지는 현실 등등이 팀에 안 좋은 영향을 미쳤다.
떠나는 사람을 잡을 수 없는 상황에서 팀장이 할 수 있는 일이 뭘까 생각해 봤다.
그간 팀원들이 새로운 사람이 업무에 적응하는데 도와준 노력을 인정해 주는 것, 팀분위기가 더 흔들리지 않게 공동의 목표를 만들어 달성하게 하는 것 (EX 팀 내 스터디)...
그리고 인원이 부족하다는 이유로 감당할 수 없는 선까지 채용허들을 낮추지 않는 것. (사실 이건 팀장의 권한밖이다. 채용이나 인사이동 관련 권한이 없기 때문에.. 그냥 혼자 생각이나 해본다 정도?)
내가 할 수 있는 것과 할 수 없는 것을 나눠서 할 수 있는 최대한의 것을 하려고 노력했다. 이 질 문도 마찬가지로 떠나는 사람을 잡을 수 있게 환경을 변화시킬 수 없다면 떠나려는 사람은 잡을 수 없다. 다른 더 나은 해결책을 찾아봐야 할 때인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.
Q : 경력직만 뽑아서 운영하던 회사가 커지면 언젠가는 경력으로만은 풀이 안 채워지는 시기가 오는데,
그때 가서 신입을 뽑는다 하면 그 회사가 그 신입을 잘 키울 수 있을까요?
A : 이때쯤이면 아예 외부에서 교육가능한 전문가를 데려와서 키우는 것도 방법이다.
-> 위의 질문과 이어지는 질문이었다.
신입을 뽑는다 -> 2-3년 후면 이직한다 -> 키우는 비용이 너무 든다. -> 경력직만 뽑자 -> 회사가 커지면 경력직으로만 인재풀이 채워지지 않는다 -> 어쩌지??? 의 흐름
물론 경력자들 중에 업무 퍼포먼스도 잘 나오고 신입이 들어오면 교육도 잘하는 그런 유니콘 같은 사람들도 있다. 하지만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그런 유니콘 같은 사람들이 있어도 회사자체에 신입을 키울 수 있는 시스템이 없다면 금방 한계에 부딪힐 것이라고 생각한다.
회사마다 부서마다 경력과 신입을 원하는 비율이 다를 텐데 내가 어떤 회사를 다니고 있고, 어떤 포지션인지, 이직을 고려한다면 그 회사에서 나에게 어떤 걸 바라는지 등등을 연차와 경험을 바탕으로 생각해 볼 수 있을 것 같다.
내가 신입인데 신입을 키워본 적이 없는 회사라면 (여러 회사 중 골라 갈 수 있는 상황이라는 가정하에) 그 회사를 선택할 가능성이 좀 낮아지지 않을까?
신입이 흔히 말하는 네카라쿠배에 갈 정도로 성장했다는 건 그 과정에서 우리 회사에도 많은 기여를 했다는 말이다.
-> 신입뿐 아니라 모든 직원들이 다니고 있는 회사보다 나은 회사로 이직했다는 건 대부분의 경우 몸담고 있었던 회사에서도 업무퍼포먼스가 향상됐을 가능성이 크다.
이를 아는 회사와 모르는 회사, 알고도 모른척하는 회사와 알고 대우를 해주는 회사가 있는 게 아닐까..?
C레벨에 있는 개발자분들이 이런 고민들을 가지고 이런 대화를 나누는 걸 접할 기회가 없는데, 이런 영상을 보게 되어 신선했다. 여러 가지를 생각해 볼 수 있었던 영상인 것 같아 따로 정리를 해보았고, 스스로를 돌아보면서 회사에 뭘 기여하고 있는 사람인가를 생각해 보게 되었다.